90APT/Hovering

Hovering-Text의 원고 ‘(비)고정적 시청환경을 위한 화면조정’ 의 부록

본 부록은 ‘Hovering-Text’에 수록된 NNK(윤태웅)의 원고 ‘(비)고정적 시청환경을 위한 화면조정’의 323p, 324p에 삽입된 각주의 내용입니다. 



행사 기획자와의 질의응답: 스크리닝 샷-

 

1. 신체성이 부재한 영상을 위해 무대를 가설하고, 제한된 시간을 부여하는 것은 마치 연극의 무대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그것은 영상의 불연속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몸을 빌어 화면을 확장하여 현실과의 교집합을 상상해보는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크리닝 샷-’은 단순한 스크리닝 행사가 아닌 다원예술 행사-퍼포먼스 행사-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행사를 기획하기 전부터 퍼포먼스에 관심이 있었는지 혹은 프레임 속 영상과 현실과의 교집합을 상상하다가 결합하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봉완선:
전자와 후자 둘 다 복합적으로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퍼포먼스 기반의 영상 작업을 만드는데, 영상을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실제로 있던 것들이 데이터 속으로 납작하게 편입되는 것에 대해 답답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영상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신체와 정형화되지 않은 스크린, 빛 바깥으로 질감과 무게감이 섞이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기도 했고요. ‘스크리닝 샷-’ 의 첫 출발점은 공동기획자 정휘윤과의 작업을 원하는 형태로 보여 줄 수 있는 자리를 직접 만들어보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관심과 고민이 많이 반영되었던 것 같습니다.영상이 실재하는 신체를 보조하며 배경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여러 장르의 공연에서 많이 시도되고 있지만, 신체와 영상이 한 덩어리로 보이도록 의도하여 작동하는 작업들은 적절하게 선보여질 자리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조건들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영상의 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걸 30분으로 제한했을 때 일어나는 일들이 궁금했습니다. 게임 퀘스트를 진행하듯, 영상 작업의 러닝타임이 1분이건 10분이건 23분45초이건, 영상을 포함한 30분짜리 작업을 새롭게, 그리고 어떻게든 만들어내야 한다는 미션을 작가들에게 제안하면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발생할 것 같았습니다. 그 결과물을 관객과 공유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스크리닝 샷-’ 의 기본 구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스크리닝 행사에 가게 되면 종종 억지로 버텨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했고 그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괴롭지 않으면서 재밌을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었습니다. 

 

정휘윤:
저는 후자에 가까울 거 같습니다. 대개 물질적 무게가 영상 데이터의 무게보다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더 드러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제 어떤 방식으로든 영상 데이터만 있으면 충분히 훌륭한 환경에서 볼 수 있는 매체를 보기 위해 관객은 저마다의 경로로 전시장을 방문합니다. ‘스크리닝 샷-’ 은 물질성이 없는 영상을 보기 위해 왜 실제 장소로 와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보통 전시장에서 영상이 반복 재생되며 전시되는 것과 달리 스크리닝은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만 상영되며, 재생되는 영상은 앞으로 나아가는 현재의 시간과 맞물리게 됩니다. 스크리닝이라는 일시적 행사의 형식을 빌려 영상이 실시간으로 실제 공간과 연결되며 공간 자체가 작업의 연장 선상으로 작동하기를 기대했습니다. 또한 ‘스크리닝 샷-’ 에서 작가는 30분 동안 자신의 작업을 보여주고 그 작업에는 영상 매체를 포함해야 합니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 저희는 작가에게 영상 상영이 끝나면 관객 앞에서 자신의 영상을 소개하거나 작업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하려 했습니다. 단순히 보는 것으로 관람을 끝맺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개입을 통해 스크린 밖으로 작업을 확장하여 관객에게 조금 더 입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납작한 영상의 프레임을 벗어나 현실의 무게가 더해지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스크리닝 샷-’이라는 이름으로 작가에게 형식의 제 한 대신 정해진 시간 내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간적 조건을 제시하여 이를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2. 이번(2018년8월) 행사의 장소는 상영하기에 쉽지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도로의 차 소리와 더위, 모기, 가로등 불빛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봉완선:
정휘윤과 저는 학부생 때 각자 야외 스크리닝을 한 차례씩 기획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관객들이 담배를 피우러 삼삼오오 뒤쪽으로 나가거나, 둘러앉아 관람 중인 작업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등 행사 자체를 즐거워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관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처음 ‘스크리닝 샷-’의 틀을 만들기 시작할 때에도 각자의 야외 스크리닝 기획 경험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합니다. 

8월에 진행된 ‘스크리닝 샷-’에서는 관객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도로의 차 소리와 더위,모기, 가로등 불빛 등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감수하고 진행해보기로 했던 것이었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야외와 실내는 대조적인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실내 행사는 작업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반면 관객들의 자유도는 의도치 않게 제한되었고, 야외 행사는-날씨가 좋다는 가정하에-관객들이 자유롭게 행동을 선택할 수 있지만, 작업이 주변 환경에 의해 흡수되거나 흩어질 수도 있고 심각한 변수가 생길 가능성 또한 안고 있어야 했습니다. 

‘스크리닝 샷-’ 1회는 좁은 지하 공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작업 중에는 영상이 상영됨과 동시에 30분 동안만 열리는 작업도 있었고, 몸을 움직여 벽에 붙은 무언가를 찾도록 의도된 것도 있었습니다. 그에 따른 관객들의 자유로운 동선을 상상했으나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공간은 적막했으며, 관객들은 자리가 협소하고 주변 사람의 시야를 가리는 등의 문제 때문에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저희는 관객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자유롭게 영상을 경험해주길 바랐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게 남았습니다. 

1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야외로 나가는 것으로 판단했고, 결국 그렇게 되었습니다. 준비 과정의 어려움이야 어떻게든 될 거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견디기 힘든 폭염과 리허설 날 갑작스러운 폭우, 모기, 장비, 가로등 불빛을 끈 탓에 빗발치는 민원까지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지만, 야외를 선택했기 때문에 저희가 의도한 형태의 행사를 어느 정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느낍니다. 다만, 그날 여러 요인으로 인해 고생하신 모든 관객께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다음‘스크리닝 샷-’은 조금 더 관객분들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기획해보려고 합니다. 

 

정휘윤:
‘스크리닝 샷-’은 시간과 공간의 변주를 통해 다양한 환경을 작가와 관객에게 선보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상영회는 작업실을 빌려 스크린 앞에 무대가 있고 계단식 객석을 배치해 극장 같은 형태에서 진행하였고, 관객이 자유로운 동선을 가지며 선택적으로 관람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좁은 공간에서 쉽게 움직일 수 없었고 한 곳에 앉아 스크린만 보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관객의 집중도는 분산될지라도 자율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관객이 좀 더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크리닝 행사에 갔을 때 사진도 함부로 못 찍겠고, 잠시 쉬고 싶지만, 상영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니 모든 사람의 시선이 쏠릴 것 같아 꾹 참기를 반복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강요한 적은 없지만 그래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객석이 없어지면 개인 공간이 넓어져서 조금 흐트러진 자세로 감상해도 서로에게 방해되지 않고, 상영되는 영상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배경으로 작동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관객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고자 했습니다. 탁 트인 넓은 공간에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공간을 생각하다가 난지한강공원을 떠올렸고, 푸른 잔디와 한강의 풍경이 영상작업과 함께 또 다른 레이어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했습니다. 작년 8월 중순쯤에 한강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에 갔었는데, 밤에는 선선한 바람도 꽤 불고 하늘도 맑아 공연을 보는 내내 큰 불편함이 없었고 음악 소리와 분위기에 취해 친구들과 편하게 이야기도 하고 맥주도 마시면서 그 행사를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에 더위를 피해 강이나 바다로 놀러 가는 것처럼 이번 ‘스크리닝 샷-’에 오는 관객들도 편안하게 즐기며 관람할 수 있는 상영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한 저희는 행사 컨셉를 공간에 맞춰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참여자들에게 지하철역에서 접근성이 낮은 행사 장소까지 오고 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종이 리플렛을 나눠주는 대신 조명이 따로 없는 야외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볼 수 있는 웹리플렛, 여름밤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아이스 안대를 드렸습니다. 

이번 ‘스크리닝 샷-’을 진행하면서 고무적이었던 것은 1회에 비해 관객들의 움직임이 비교적 자연스러웠다는 점입니다. 관객들은 근처 편의점에서 마실 것을 사 오거나, 관람 중간에 위치를 옮기기도 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스크리닝 샷-’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더운 날씨와 모기 탓에 모든 참여자의 관람 자체가 불편했던 점은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가 질의응답

1. 스크리닝 행사를 해야 하나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형태의 행사를 상상하시나요?

2. 완성한 영상을 공간에 설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주로 발생하는 난점은 무엇이며, 설치할 때 까다로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최이다

 

1

행사는 의무도 필수도 아닙니다. 스크리닝 자체는 너무 간단한 일이라고 봐요. 웹에 영상을 올리고 링크만 뿌려도 스크리닝이라고 못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작업에 대한 피드백이야 직접적인 만남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습니다. SNS 홍보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는데 무엇 하러 사람들을 집에서 불러내나요? 영상을 접하는 경험을 희소하게 하고자 오프라인 스크리닝을 여는 것이라면 애초부터 영상 상영에 최적화된 상영관을 빌리면 일이 간단해집니다. 그런데도 저는 다른 형태의 행사를 그려볼 텐데, 영상은 순수하게 비물질적이지도 않고 영상을 보는 사람은 공중에 떠다니는 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같은 영상도 상영 조건과 볼 때의 몸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의 경험을 줍니다.날씨부터 다른 관객의 존재까지 여러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개입한다는 게 스크리닝 행사의 매력이라면 매력일 수 있겠네요. 종종 경험의 격차에 대해 고민하다가, 아마도 바람직한 스크리닝은 보통 영상을 방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깔끔하게 영상에 집중되는 환경은 적어도 불필요한 질문이 생기지 않는 것 같아요. 아니면 스크리닝이 이루어지는 온/오프라인 시공간을 아예 다른 작업처럼 접근하여 영상과 시너지를 일으킬만한 방식으로 가공하면 재미있는 행사를 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찌 되었건 온갖 수고와 품을 들여 굳이 상영 행사를 여는 마음은 그냥 놀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파티 준비는 몹시 짜증 나고 귀찮은 일이지만 어쨌든 놀 때 신이 납니다.) 스크리닝이 점점 더 쉬워진다는 말은 곧 스크리닝의 방법이 다양해지며 접근 장벽도 낮아진다는 뜻이겠죠. 기본적인 규칙에 익숙해지고 기존의 게임에 익숙해졌을 때 다른 버전의 게임이 등장하는 것처럼 스크리닝 행사도 영상의 갈래만큼 복잡하고 다양해지면 좋겠습니다.

 

2

영상이 잘 나오는 거요. ‘그냥 틀면 되지.’ 하고 공간에 갔다가 매번 뒤통수 맞고 옵니다. 밝은지 어두운지, 영상이 올려지는 화면은 부드러운지 반사가 많은지 이것저것 고려할 게 많아요. 물리적 조건이 역으로 영상을 바꿔놓을 때도 있습니다. 가령 영상에 글자가 들어갈 경우 상영되는 화면의 크기에 따라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합니다. 음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다 소리가 지나치게 울리면 영상 속 중요한 정보가 공중분해 될 때도 있고, 헤드폰을 연결할 경우엔 어떻게 헤드폰을 설치할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정말 섬세한 영상을 다룰 때는 영상까지 접근하는 경로(공간을 찾아오는 길이나 웹사이트로 들어오는 방법)까지 고려합니다.

그동안의 설치와 스크리닝을 돌이켜보니 좀 씁쓸한 결론이 나오네요. 매번 이 모든 어려움의 해결사이자, 그보다 자주 원인이 되는 것이 돈과 시간 같습니다. 좋은 장비를 빌릴 자본과 설치가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제 게으름이 또 다른 난점으로 등장하겠군요.

 


김효재

1

영상의 큰 장점은 공간과 공간 사이를 쉽게 로그인, 아웃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화이트 큐브의 하얀 벽보다 핸들링 가능한 액정화면의 투명함에 더 매료되는 시점에서, 스크리닝 행사는‘반드시 필요하다’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공간상에서 영상이 독자적으로 가질 수 있는 힘은 ‘유튜브’라는 가상플랫폼의 저렴한 영상보다 적습니다. 본 영상 배포 전 일종의 프리뷰 형식의 영상이라면(스크리닝이 아닌)행사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최근 저의 작업 동향이 ‘영상 > 공간’ 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즉, 일전에는 공간과의 관계를 고려하며 영상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영상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조금 과거형으로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하고 싶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영상에 가장 먼저 담지만, 완성을 바라보고 작업하지 않습니다. 나머지의 부분은 공간상의 설치와 씨름하며 완성에 가까워지고자 합니다. 이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 주변 환경에서 수집한 영상을 소비하는 공간이 얼마나 전시공간에서 드러나느냐입니다. 예로, <다큐멘터리 난 마돌(상, 하)> 의 경우“물리적으로 개인 공간을 점유하기 힘든 대중교통 속에서 각자 자신들의 손바닥만 한 액정화면을 통해 가상에서 개인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라는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상’ 의 경우1인 상영회를 진행했고, ‘하’의 경우 전자사전, mp3 등 개별 지지체(기계)마다 이어폰을 연결하여 관람의 경험치를 달리하도록 의도했습니다. 난점과 설치할 때 까다로운 부분은 겹치는데, 공간상에서의 문제보다는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가 더 컸습니다. 아무래도 사용했던 다양한 지지체가 현재 중고물품으로 지칭되는 과거의 것들이기에 영상 제작 방식을 현재 지지체에 접근하는 방식과 달리해야 했습니다. 

 


송민정

1 

제 작업은 모니터 자체를 재료 삼기 때문에 스크리닝 환경을 특별히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제 작업과는 별개로 ‘비디오 릴레이 탄산’,  ‘스크리닝 샷-’ 등의 행사를 지나오며 한 작가의 작업 전반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꽤 유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스크리닝이라는 시각 환경을 기반 삼더라도 작가마다 작업이 더 잘 전달될 수 있는 환경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작업에 적합한 환경을 섬세하게 접근하는 행사가 마련된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2 

디스플레이 환경과 영상이 잘 달라붙도록 작업을 구상합니다. 때문에 영상 장비와 커버하는 재료가 매번 달라지는데 그 부분에서 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최 윤

1

필요로 합니다. 스크리닝 행사라는 환경이 주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때에 따라 작품과 작가를 알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여러 현실적인 제한과 조건을 가지고도 작업과 관람객 모두를 충실히 고려한 스크리닝, 행사를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들의 정성과 에너지가 전달되는 스크리닝을 상상합니다. 스크리닝 행사가 정확히 어떤 욕구를 가졌는지, 어떤 지점에 문제를 느껴서 행사를 여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기획과 구성이 있는 스크리닝을 상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장비의 종류에 따른 특정한 장치와 상영 조건으로 이루어진 스크리닝 행사가 있으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2

제일 먼저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영상과 음향 출력의 최적 요건을 해당 공간에서 구현하고 있는지 살피고,그 다음으로는 각각의 영상 작업에 맞물리는 태도로 상영 환경이 구성되었는지를 중요하게 따집니다. 주로 발생하는 난점은, 기술적인 문제들입니다. 특정 장비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여 발생하는 문제, 기계의 갑작스러운 오작동으로 발생하는 문제, 테크니션 기사님과의 소통 오해로 발생하는 문제 등입니다. 설치할 때 까다로웠던 부분은 저의 몇몇 작업에서 사운드가 비교적 듣기 좋지 않은 소리로 만들어진 경우가 있는데, 주변의 작품이나 사람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만족할 만한 음량으로 플레이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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