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10 / 07
NNK(이하 N)
안녕하세요.
류한솔(이하 류)
안녕하세요.
N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류
저는 촉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특히 신체기관과 연관되어 상상되는 촉각에 집중해서 상상을 많이 합니다. 천장에 검정 테이프가 삐죽 나와서 덜렁거린다면 ‘어 탈장된 것 같다’ 하기도 하고, 전기선이 막 감겨있으면 ‘내장이 감긴 것 같다’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것에서 출발한 상상을 영상이나 드로잉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N
예로 들은 게 자잘한 사물인데, 그럼…아 근데 실제 신체가 훼손된 걸 볼 수는 없겠군요…
류
아! 네 그렇죠. ‘퐁퐁’을 예로 들자면 외할머니댁에 갔는데, 외할머니가 말씀하시는데 눈이 ‘짤박-짤박’거리는 거에요.
N
‘짤박-짤박’이요?
류
(웃음)할머니라서 눈에 수분이 적어서 눈알이랑 눈꺼풀 사이에 공간이 있더라고요. 약간 마음이 아픈데(웃음).
N
아! 뭔지 알 것 같아요. 바로 이해가 됐어요.
류
거리는 그런 의성어, 의태어가 생각이 나요. 그럼 ‘아 저 눈알을 관통해보고 싶다’라는 상상을 하게 돼요. 그럼 '눈알을 한 번 적출해보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웃음) 그럼 어떻게 느끼고 볼 수 있을까..?’(웃음) 이런 식으로 상상하다 보니까 나온 작업이에요.
N
작업의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어떤 장소에 가서 일부러 보는 건 아니고, 일상에서 본 것이 누적되어 작업으로 드러나는 건데, 혹시 그럴 때도 있나요? 작업하긴 해야 하는데 뭘 봐서 뭔가 와야 할 수 있잖아요. 그럼 막 억지로 찾아가면서 일부러 더 상상하고 그러나요?
류
근데 잘 안돼요. 자극을 얻으려고, 유심히 본다고 해서 상상이 잘 되진 않아요. 이게 그런 상상들을 평소에 하고 있고, 예전에 봤던 영상의 특정 이미지가 구석에 있다가 어떤 사물을 봤을 때 ‘링크'되는 경우가 있어요.
NNK
nanakorn666@gmail.com
류한솔
hssm3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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